어느 날인가 자녀들은 둥지를 떠나 자기의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갔다. 이제 바쁨을 털고 책도 읽으며 고즈넉한 일상을 즐기려는데 갑자기 얼굴에 안경 하나 앉았다. 책도 신문도 멀어질려고 한다. 여기저기서 통증이 기척을 낸다.
쑤시고 저린 불편을 껴안고 혼자서도 즐기며 사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드디어 코앞에 들이닥쳤다. 하기사 요즈음 인터넷을 하며 혼자 노는 노치원생, 푸른대학 같은 곳에서 라인 댄스등 배움을 즐기는 모습, 물 마시며 소식하는 식생활 개선 등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듯 그렇게 살았다. 더 빨리 자리 잡으랴 바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이민 초보자들을 목격하게 된다. 돈 쓸 시간이 없어 돈을 모으게 된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돈 버느라 망가진 몸, 그 몸의 회복을 위해 그 번 돈을 지금 다 쓰고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주위의 우연곡절을 통해 나 역시 성숙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건강을 위한 발돋음을 나는 으뜸으로 꼽게 되었다. 천하를 얻고도 목숨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랴, 이천년 전부터 부르짖음은 있어왔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적당한 쉼과 노동을 번갈아 주면서 살아가는 지혜야 말로 기조를 이루는 건강 비결이다. 안식일을 상고하게 된다. 그 쉼표는 육신도 정신도 내일을 위해 필요한 정점이다. 쉴 때 모든 세포는 휴식하게 되고 다음 단계의 활성화로 간다. 기본적인 평안에 빠진다. 바로 기쁨을 올곧게 누리는 건강한 삶에 다가감이다. 좋은 농산물을 위해 땅도 쉼이 필요한데 하물며 소우주인 우리몸,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 또한 보약이라고 내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키타르시스를 느끼는 영화나 미술전람회며, 음악을 통하여 정서가 흡족해서 춤을 춘다. 글을 구상하고 쓸 때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즐거움은 최고의 명약이다. 소통하며 많이 웃는다. 나누며 또 누리며 더 웃는다. 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개천에서 물장구 치며 놀때 바로 그 때가 우리 몸속에서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는 그런 의학정보만 봐도 우리 몸은 신비스러운 반응체다. 아름다움을 보고 감동할때도 그렇다. 쉼은 휴식을 앞세워 긴장과 속도를 멀리한다. 이럴 때 세포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역동성을 내재하고 있는 이완성을 의학저널에서 보게된다.
마치 일직선으로 빠르게 속도 내며 달리는 기차나 자동차는 일시적 잠정적 치료는 받을 수 있을지언정 전인적 치유는 움직이고 있는 속도가 해결 못시켜 준다는 얘기다. 자동차 수리는 차가 멈췄을 때 하듯 인간의 몸이 달리고 있을 때 그 누구도 그 고장 난 몸을 수리 못한다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창조주는 잠이란 휴식기능을 인체에 넣어주고 밤과 낮을 구분시켜 주었다.
나는 가끔 기차여행을 하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응시할 때 자유함과 함께 오는 근육의 느슨함, 헐거워지는 기분, 평화스러움을 느끼고 애처럼 즐거워진다. 헐렁한 기쁨, 느긋함의 한 템포 늦은 여유에서 세포가 감동, 그 때 긴장은 풀어지고 병든 세포는 정상세포로 돌아가는 이 회복의 매카니즘 때문에 많은 암 환자는 병 고침을 경험하게 된다. 병이 낫는 이런 실례를 나 스스로 경험했고 내 주위에서 자주 만난다.
바쁜 삶의 리듬에 익숙한 우리,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늦추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다. 탄력 있되 축 처지지 않게 쉼표 찍으며 건강대로에 진입하는 방법, 어떨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숨쉬기 운동에 참여하는 일, 꼭 추천하고 싶다. 눈을 감고 인 엔 아웃(in & out), 우선 호흡을 터주는 일이다. 스트레스는 답답함이다. 불협화음이다. 부자연스러움이다. 쉼 다음에 오는 호흡은 상쾌하고 싱싱하다. '살아있음'의 확인이기도 하다. 아주 원초적인 최선의 생명운동이다.
창조주를 향해 자연스럽게 봉헌하는 찬양,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생명운동과 직결되있다. 즐거움이 따라오는 노래는 '살아있음'의 다른 얼굴이다. 감동이 따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니어 삶에도 찬양과 소통이 역동적으로 합류할 때, 보다 생산적 건강에의 발돋음이 된다고 나는 믿고있다.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기쁘게 웃으며 즐겁게, 신명나서 노래를 부르는 라이프스타일이 365 일 건강에의 지름길임이 명약관화, 무슨 부언이 더 필요할까. (미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