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8 13:38

그곳에 가면

조회 수 8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움도괴롭고 사랑도괴롭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 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 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 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글:그곳에가면,구성:꼼지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문구퀴즈시리즈 김영교 2004.01.18 212
109 여우의 죽음 / 이규태코너 김영교 2007.06.12 212
108 삶의 우선순위/김영교 창작마당 김영교 2008.09.12 212
107 제인의 메르 김영교 2007.03.19 213
106 건국60주년 김영교 2008.08.17 214
105 격칭의 말 /김영교 김영교 2008.09.07 217
104 2007년 3월 권사회 3월 월례회 김영교 2007.03.23 218
103 詩 <아버지 바다> 김영교 김영교 2009.07.04 218
102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김영교 2006.08.19 219
101 김희식의 <뉴 오리언즈에 가서> 김영교 2008.12.06 220
100 피아노를 껴안은 여인의 등은... 김영교 2006.01.19 222
99 작은 부속품의 큰 역할 김영교 2007.03.18 223
98 The brick Joy 2004.12.20 224
97 윤모촌 수필가 타계 김영교 2005.10.15 224
96 산이 부르네/5/1/09 김영교 2009.05.01 224
95 자목련 나무의 소망 김영교 2007.02.23 225
94 최상묵교수님께 드립니다 김영교 2006.12.20 227
93 7신 김영교 2005.04.25 228
92 세상을 얻는 법 김영교 2003.03.11 233
91 詩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아> 김영교 김영교 2009.06.24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0
어제:
142
전체:
65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