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콩나물의 노래 / 김영교
2017.09.28 16:00
콩나물의 노래 / 김영교
기다림이 씨눈 지긋이 감고 빈다
햇빛 앞은 콩나무
햇빛 뒤는 콩나물
다 잘 자라기를
젖보다 흙보다
물 가까이 사는 아이
아랫도리가 늘 젖어 있어도
보체지 않는다
살결 따라 주르륵
한나절
환한 눈부심 보다
맑게 속살 키우는 어둠의 두께
물길 내주면
수줍어
서서 잠드는 노랑 머리 아이
물 욕 다 흘러 보내
잠길 물 없으니
드디어 우거지는 하늘 물길
한 움큼 사랑
콩
나
물
물의 길
9-29-201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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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09.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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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9.29 04:16
2017년 추석.
풍성한 추석!
항상 건강하시고 소망 이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추석-밤 풍경 도시 스카이 라인(Skyline) 보름달 고향생각..
♬ 청춘가, 태평가 (경기민요) / 이호연 ..
받은 메일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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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09.29 05:24
척척박사님: 흥겹군요. 목소리도 곱고 옷도 얼굴도 곱네요.
추석기분이 듭니다.
네, 추석 한가위 달 처다보고 감사할게 너즐합니다.
챙겨주시어 고맙습니다.
댓글의 달인으로 남으실려면 건강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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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9.29 06:18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1.젊어서는 재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나
늙어서는 건강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했지요.
2.젊어서는 재력을 쌓느라 건강을 해치고
늙어서는 재력을 허물어 건강을 지키려 한다지요
3.재산이 많을수록 죽는 것이 더욱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이 더욱 억울하다지요
4.아파봐야 건강의 가치를 알수 있고
늙어봐야 시간의 가치를 알수 있다했지요
5.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 신세가 되기도하고,
재산이 너무 많아 쪽박신세가 되기도한다 함니다
6.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저 달려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저 달려든다 했으니..
7.세도가 든든할 때는 사돈에 팔촌도 다 모아지지만
쇠락한 날이 오면측근에 모였던 형제마저 떠나간다 하니..
8.늙은이는 남은 시간을 황금같이 여기지만
젊은이는 남은시간을강변의 돌같이 여긴다.
9.개방적이던 사람도 늙으면 폐쇄적이기 쉽고
진보적이던 사람도 늙으면 보수적이기 쉽다.
10.거창한 무대일지라도자기 출연시간은 얼마 안 되고
훌륭한 무대일수록 관람시간은 짧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11.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 있는것을 부러워하나
자식이 많은 사람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한다.
12.자식 없는 노인은 노후가 쓸쓸하기 쉬우나
자식 많은 노인은 노후가 심란하기 쉽다.
13.못 배우고 못난 자식도 효도하는 이가 많고
잘 배우고 잘난 자식도 불효하는 이가 많다.
14.세월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어대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은 저녁부터 심란하다.
15.제철이 끝나가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처량하게 들리고
앞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의 웃음소리는 그마저 서글프다.
16.악한 사람은 큰 죄를 짓고도 태연하지만
선한 사람은 작은 죄라도 지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삶이란~?
복잡하고 어렵고 정답이란 없다고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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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9.29 08:02
Stay tune,
ABBA - "Waterloo"
An early song in ABBA's career, the 1974 single
incorporated rock and jazz elements, atypical for the group,
but ultimately the sonic innovations led to one of their most satisfying trac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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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09.30 00:32
생동감이 넘치는 음률, 좋습니다.
제게도 전해지는 듯 Jazz 지평이 열립니다.
흥겨운 에너지가 비타민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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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01 08:34
Ode to joy.달빛기도-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 (마음산책,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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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가족친지, 둥근달, 송편, 재래시장, 맛난 음식, 황금들녘, 성묘와 차례, 한복, 선물... 그리고 고된 노동, 귀성길 정체, 용돈, 고스톱, 추석 특선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올해는 긴 연휴가 추가될 듯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생각보다 먼저인 것은 고향에 대한 설렘이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일 것입니다.물론 고향의 부모로서는 달려올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일 테고요.
이제 이 땅의 모든 순한 길은 그 고향집을 향한 설렘과 그리움의 등불로 환해졌습니다. 양쪽 부모 다 계시고 고향의 정경이 고스란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날갯죽지 다 찢겨나가고 고향 또한 낯선 객지가 되어버린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간직된 고향의 원형이야 달라지겠습니까. 다만 부모가 아무도 안 계시거나 가고 싶어도 찾아갈 형편이 못 되는 사람에겐 둥근달이 내내 심란해 뵈기만 할 테지요.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님은 둥근달에서 유난스레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고향의 달’이란 시의 부분입니다. “강원도의 깊은 산골에서/ 내가 태어날 무렵/ 어머니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그 아름다운 달/ 고향 하늘의/ 밝고 둥근 달이/ 오랜 세월 지난 지금도/ 정다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네/ (중략)/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라/ (후략)”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 빚던 어린 시절의 고향이 지금은 너무 아스라이 있습니다. 하늘보다 내 마음에 서둘러 먼저 뜬 둥근달이 그리운 얼굴들과 포개어집니다. 차마 환하게 웃을 수 없는 이웃의 얼굴들과 고단한 현실로 작아지고 모난 마음의 한 구석도 봅니다. 저 달빛에 젖은 마음의 꽃가지가 휘면서 까닭모를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께 다 하지 못한 도리를 생각합니다. 자식에게 태만했던 지난날의 회한이 불쑥 치밀어 고개를 수그립니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달빛기도를 낭독하는 것으로 추석인사를 대신했군요. 특히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가족과 세대의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어머니 살아생전에 시를 한 편 읽어드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저 달은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는 듯이 언제나 환한 얼굴입니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러워’지겠는지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표정을 빌어 여러분들과도 기도를 나눕니다.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해설 ,권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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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10.01 16:32
척척 박사님:moonglow 즐감. 무슨 악기인지 듣기에 좋습니다. 동양적 음감에 취합니다.이해인 수녀님의 시송편을 거르고서도 괜찮습니다.보름달을 품은 내 마음그믐달도 희망이네요. 초생달은 애교-내가슴은 보름달, 그믐달, 초생달다 품으려면 좁아 아주 좁아넓혀야 겠네요. 잊혀진 감사로...
탄성국 / 김영교
수줍어 어두운 곳에서
되려
탱탱하게 살 오른
너
잎도 꽃도 열매도 없는
대궁이 알몸 뿐
믿고 투신
제 몸을 막힘없이 우려내어
타인의 몸속에 약수로 흘러드는
노랑모자 쓰고
하얀 몸통에 긴 꽁지
가지고도 꼬리칠 줄을 몰라서
뜨겁게 만나준다
너와 내가 한 몸이 될 때
절정의 탄성
'어 시원타'
왼 종일 쌓인 스트레스
기어이 해독시켜주는
너
콩나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