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2017.10.16 14:57
가을 표정 4 -호박 오가리
서정 농장이 아주 잘 키운 애호박
초록 테두리의 둥근 얼굴, 살 올라 먹음직들 해
온통 반짝이는 햇살
그 따가운 온도에
탐스런 속살 하얗게 말릴 때
물기를 밀어내는 그 수줍음, 장하구나
나의 겨울을 위해 너를 보관한다
바람이 지나가고
가을 볕 잔득 머물다 간 자리에
주름 가득해도 호박정신 아직 젊다
살갗만 스쳐도 가벼운 바람이 되는
칼질에도 거역 할 일 없어
동그라미 속살정신 고스란히 남아
온통 구겨져 납작해진 육질의 결
전통 그 뜨거운 열 속으로 투신하는
목숨
죽어서 어느 때고 부르면 살아나는
밥상 위로
푸르게 일렁이는 서정인심
넝쿨 채 쏟아져 들어온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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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1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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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17 04:23
Stay 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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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10.18 13:31
척척박사님:
영상과 글, 음악 - 환경에 맞에 어디서 어떻게 발굴해서
이 촌 할메를 감동시키나이까?
Pumpkin Story!
아주 좋습니다. 빨려들어가는 제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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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17 05:00
요즘 따라..
무엇인가 허전함에 빠져 외로움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게되면
길 동무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마음으로 함께할 길 동무는 없는것 같습니다힘들때나 기쁠때나 슬플때 고비 고비 마다
서로의 마음을 꺼내 보여주고
진실을 이야기 하며 나눌수 있는 좋은 길동무
눈빛만 보아도 알수 있고 손을 마주 잡거나
미소를 나누지 않아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어깨를 마주대고 속울음도 함께 하는 길동무는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영교
2017.10.18 13:34
척척박사님:
오늘도 음악치료사가 찾아 오는군요. 음악, 글 다 와 닿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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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18 05:38
가을은수확의계절이지만 연인들의발자국도지워버릴려는계절이다.떨어져돌아가는계절 가진것 모두버리는계절
슬픈 이별의계절이다.
또시한수가생각나네요. ‘시인박목월은… 한낮이기울면 밤이오드시 우리의사랑도저물었네 아~너도가고 나도가야지…’그래요 모두들떠나야할계절
버리고또버려야할계절
가을은 우리들께많은것을가르쳐준다. 채울려고 애쓰고온갖것 가질려고 애쓰는우리들께 ‘자~이제는버려라,버릴때가되었지않느냐.’ ‘버리고나면 홀가분하여 추운겨울이 와도 힘들지않는다.’ 하는교훈을우리에게가르쳐준다.그리고 모든것을 버리게한다 나를 슬프게해서 담아두었던마음도
내주변사람들이 더잘해주었으면 하는욕심도
더잘해 주어야겠다는 욕망도 이제는버리자.
그래 이제는 버리자 이제부터는 하나씩 버리자
내 인생도가을이되었다.
자꾸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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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18 06:5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니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하고 아름다운가
사랑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 내려가지 못한다.
수선화
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정호승 시인- 출생:1950년 1월 3일 (만 67세), 경남 하동군
- 데뷔:대한일보 신춘문예 등단
- 수상:1989 제3회 소월시문학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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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10.18 13:43
척척박사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니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생의 가을에 정호승시인을 만나게 되네요.
눈이 종아하는 아름다운 계절 그 아래 그 위를 보게 해주시어 감사!
A woman was asked by a coworker,
"What is it like to be a Christian?"
The coworker replied, "It is like being a pumpkin.
God picks you from the patch, brings you in, and washes
all the dirt off of you.
Then He cuts the top off and scoops out all the yucky stuff.
He removes the seeds of doubt, hate, and greed.
Then He carves you a new smiling face and puts His light
inside of you to shine for all the world to see."
This was passed on to me by another pumpkin.
Now it's your turn to pass it to other pumpkins.
I liked this enough to send it to all the pumpkins in my 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