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5- (5).JPG눈은 나리고  침묵 그 다음/ 김영교

가슴에는
음악이 내리네
사랑의 기억들이 눈 내리네

실내에서 바라보는
창밖 나목 열매에 봄 약속이 달리네 
눈은 조용히 
높은 하늘에서 낮게 아래로 아래로 내리고 

새해 마당엔
그 먼길의 눈손님 
작은 열매에서 침묵하며 잠시 쉬네

반짝이는 감사 눈송이는 신기하게 세상을 껴안으며
우주 한 귀퉁이를 뎁히네

이제 녹을 일만 남았네

그대가 헌신하는 사역의 현장에
생명이 눈 내리기를

하늘 향해
두 손 높이들고
나아가는 새 날 아침에

어느덧 나는

눈 한 송이, 녹아 없어져도 좋은.


홍승표동창 사진 작품 12월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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