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2017.01.01 17:07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계단 첫 시간 자루에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순간순간 질머지고 하루를 잘 살면
손님, 오늘 손님은 나머지 열 둘 층계를 쉽게 간다
시야가득 열리는 세상을
기도 마음이 오늘을 신고
하루를 꼭 잡는다
깨워서라도 껴안고 사랑하고
달려가 감사하리라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
1/1/20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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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Go 김영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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