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필 - 이름 처럼 / 김영교

2017.10.25 03:25

김영교 조회 수:1035

이름 처럼 - 김영교


작명가가 따로 있나요? 

지인의 아들은 두산, 딸은 녹담 '필링 굿'이란 사업체의 백사장댁 자녀들 이름이다. 퍽이나 친환경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지금 쯤 다 자라 대학생이 되었을게다.


 어느 날 남편의 후배 권유로 우리는 은행 주주가 되었다. 이래저래 주식에 눈을 떠 신문도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어느 날 First Standard Bank 그 은행의 한국이름을 공모한다고 의뢰가 왔다. 갑자기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 일이 생겨 비행기 안에서 조차 계속 은행 이름 짓기에 골몰 해 있었고 일정이 늦추어졌던 일이 바로 지난 유월에 있엇다. 


으뜸은행, 부자은행, 모두은행, 산다은행, 가자은행, 시대은행, 누리은행, 너나 은행, 세계은행, 왕 은행, 영어로도 부담 없는 스마일은행, 해피은행... 서울 여행길은 생각을 짜내는 기름틀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보니 결과가 궁금했다. 급히 떠나느라 여행 스케쥴을 안 알렸고 출타중인 나와는 연락이 안 됬을 터이니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만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은행이름이 궁금해 문의 한 나에게 오픈은행이란 이름으로 상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편한 이름이었다. 늘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리라. 내 머리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픈 은행, 친근감이 간다. 내 스스로 집중 몰입하여 쏟은 시간동안 녹슬지 않게 두뇌 운동 열심히 했다는 마음에 시간허비 했다고 생각들지는 않았다. 다문화 사회에서 은행이름도 국제적, 세계화 물결을 타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이웃집도 잘 살고 아이들 자라면서 다 함께 부르기에 쉽고 부담이 없어야 즐거운 거래의 은행 출입이 되리라 믿어졌다. 불경기를 딛고 잘 사는 길,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하고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어야 한다. 너와 나의 우리 모두의 은행, 미래 지향적 열림이 가능한 윈윈 상생의 오픈 은행, 그런 발돋음을 기대해도 좋을상 싶다. '오픈' 은행은 그 먼 불황의 길을 행복하게 가려는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 현제 최선 노력의 큰 미래이다.


 이름처럼 모두에게 열려있는 세계화의 오픈은행... 친근감이 가서 참 좋다. 불황을 저 멀리 쫒아 탄탄한 새로운 주역의 은행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공평하게 쏟아지는 햇빛, 푸른 하늘에 시선을 돌린다. 백두산과 백록담을 오가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아버지 마음, 그래서 자녀들 이름을 두산과 록담으로 지어준 것이 아닐까 그 아버지의 마음을 짚어본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 있는 바로 그 꿈 아닌가! <미발표>

서정 연못

1_171011-1 (8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0 수필 창작 -낯선 그 해의 방문객 / 김영교 [3] 김영교 2018.01.01 195
609 시 창작 - 눈은 나리고 침묵 그 다음/ 김영교 [3] 김영교 2017.12.29 195
608 시 창작 - 내 안에서 내 밖에서 새해에는 / 김영교 [2] 김영교 2017.12.28 138
607 시 창작 - 새해 그림 / 김영교 12/26/2017 [6] 김영교 2017.12.26 194
606 수필 창작 - 지금도 들려오는 그대 음성 / 김영교 [7] 김영교 2017.12.10 188
605 중앙일보 - 흐르는 물이 흐르지 않을 때 - 김영교 [2] 김영교 2017.12.03 169
604 창작 시 - 가을 풍경 / 김영교 김영교 2017.11.28 160
603 가을 표정 5 - 과일 진열대 / 김영교 김영교 2017.11.23 131
602 수필 - 왜 감이 기독교적인 과일일까? -김영교 김영교 2017.11.22 109
601 수필 창작 - 낙타의 발굽 먼지 / 김영교 [1] 김영교 2017.11.11 382
600 시 창작 - 사랑한다 더욱, 해질녁에 / 김영교 김영교 2017.11.11 171
599 수필 창작 - 청포도 강의를 듣다 / 김영교 11-11-2017 김영교 2017.11.11 74
598 수필 창작 - 줄 두 개가 / 김영교 김영교 2017.11.03 88
597 헌시( 獻詩 ) - 그 곳을 향하여 친구는 / 김영교 김영교 2017.11.02 105
596 창작 수필 - 콜 택시와 이름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27 148
595 창작 수필 - 모든 날의 노래는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25 295
» 창작 수필 - 이름 처럼 / 김영교 [2] 김영교 2017.10.25 1035
593 창작 수필 - 왜 눈물이 날까 / 4-12-2020 수정 [2] 김영교 2017.10.24 980
592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김영교 2017.10.24 1100
591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18 111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26
어제:
136
전체:
674,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