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19:45

살만한 세상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만한 세상/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 갓길 숲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전화를 주었다

 

고급이다

탐나는 것, 손안에 쏙 들어오는데

마음은 자꾸 밀어낸다.

 

(언제였던가? 수십 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둘째 아이를 잃어버리고

넋 나간 사람처럼 애태웠던 일이 생각나서

지금 내가 전화 주인이 되어본다

 

울어라. 전화야

내가 내 아이의 울음을 쫓았듯이

네 주인도 너의 울음을 들으리니

울어라

마음을 쏟을 때

응답하는 전화벨 소리

시간은 좀 흘렀지만

 

잃은 아이 찾았을 때

내 감동으로 기뻐하는 음성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사례금을 주려는 외국인 앞에서

공으로 돌아서는 내가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제야 아이에게 빚진 마음을 갚는 심정이다

스스로 살만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우쭐해 본다.

 

 

 

 

 

 

 


  1. 삽화가 있는 곳

  2. 삼월 / 천숙녀

  3. 삼월 / 천숙녀

  4. No Image 24Jul
    by 관리자
    2004/07/24 by 관리자
    Views 347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5. No Image 13Apr
    by 성백군
    2009/04/13 by 성백군
    Views 459 

    삶이란

  6. No Image 17Feb
    by 최대수
    2006/02/17 by 최대수
    Views 292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7. 삶이 아깝다

  8. No Image 04Feb
    by 유성룡
    2006/02/04 by 유성룡
    Views 256 

    삶의 향기

  9. 삶의 조미료/강민경

  10. 삶의 각도가

  11.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12. No Image 29Jan
    by 서 량
    2005/01/29 by 서 량
    Views 541 

    삶은 고구마와 달걀

  13. No Image 22Feb
    by 이월란
    2008/02/22 by 이월란
    Views 489 

    삶은 계란을 까며

  14. 살아 있음에

  15. No Image 27Jun
    by 김사빈
    2006/06/27 by 김사빈
    Views 304 

    살아 갈만한 세상이

  16. No Image 22Oct
    by 박성춘
    2010/10/22 by 박성춘
    Views 788 

    살아 가면서

  17. 살만한 세상

  18. No Image 24Mar
    by 유성룡
    2006/03/24 by 유성룡
    Views 143 

    살고 지고

  19. 산행 / 성백군

  20. 산아제한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