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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15:00

등불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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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불.jpg

 

등불

 

산 둘러 병풍치고

논 밭 두렁 거닐면서

고향집 앞마당에

남은 가을 풀고 싶다

 

속 엣 것

다 비워놓고

달빛 당겨 앉히고 싶어

 

설핏 지는 해 걸음

고향집에 등불 걸고

밭고랑을 매면서

새벽별도 만나고 싶다

 

콩나물

북어 국 끓여

시린 속도 달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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