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1. No Image 27May
    by 강민경
    2013/05/27 by 강민경
    Views 181 

    사랑의 멍울

  2. 겨울 素描

  3. 정상은 마음자리

  4. 지상에 별천지

  5. 대낮 하현달이

  6. 두엄 / 천숙녀

  7. 늦가을 억새 / 성백군

  8. No Image 30Oct
    by 강민경
    2011/10/30 by 강민경
    Views 180 

    산동네 불빛들이

  9. No Image 22Dec
    by 강민경
    2011/12/22 by 강민경
    Views 180 

    나의 가을

  10. 숙면(熟眠)

  11. 가을 눈빛은

  12. 바람의 면류관

  13. 닭 울음소리 / 성백군

  14. No Image 30Oct
    by 김사빈
    2007/10/30 by 김사빈
    Views 179 

    우리들의 시간

  15. No Image 06Jan
    by 강민경
    2008/01/06 by 강민경
    Views 179 

    카일루아 해변

  16. No Image 02May
    by 이월란
    2008/05/02 by 이월란
    Views 179 

    통성기도

  17. 구름의 득도

  18. 산기슭 골바람

  19. 우리들의 애인임을

  20.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