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23:37

산수유 움직이고

조회 수 23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나리보다 몇 십배 더 샛노란 산수유가 뼈만 남은 가지를 올라타고 아까부터 꼼작달싹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눈을 두 번쯤 깜박이는 틈을 타서 얼른 몸을 움직이는 걸 보았다 배경에 엉거주춤 서 있던 키가 큰 소나무 서너 그루도 이때가 때다! 하며 봄바람을 만진다 나는 시야가 뭉클해지면서 원근법이 엉망이 된다 개나리보다 몇 백배 더 단단한 작고 귀여운 뿔들이 샛노랗게 솟아 너무나 부끄러운 산수유 얼굴만 빼놓고 머쓱해 하는 산봉오리 몇몇이며 들판이며 내가 여태껏 애타게 기다린 봄도 초점이 다 흐리멍덩해지는 걸 보았다 © 서 량 2005.03.2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6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1435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3
143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3
1433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2
1432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143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1430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429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32
1428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142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32
1426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142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1
»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1423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1422 地久 천일칠 2007.03.08 230
1421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1420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30
14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30
141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30
1417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