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1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4
139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4
1389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4
138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1387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4
1386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4
1385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3
1384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1383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1382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1381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1380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3
1379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1378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1377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1376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1375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1374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1373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222
1372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