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1. 세상인심 / 성백군

    Date2022.04.0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0
    Read More
  2. 주차장에서

    Date2016.05.17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3. 나뭇잎에 새긴 연서

    Date2016.07.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4. 듣고 보니 갠찮다

    Date2019.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5.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Date2020.12.13 Category기타 By박영숙영 Views229
    Read More
  6. 네가 올까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228
    Read More
  7. 아픔이 올 때에

    Date2007.09.11 By김사빈 Views228
    Read More
  8. 가시내

    Date2008.03.13 By이월란 Views228
    Read More
  9. 엉뚱한 가족

    Date2014.11.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28
    Read More
  10. 물에 길을 묻다

    Date2016.10.20 Category By강민경 Views228
    Read More
  11. 복숭아꽃/정용진

    Date2015.03.24 Category By정용진 Views228
    Read More
  12. 입동 낙엽 / 성백군

    Date2022.12.1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13. 단풍잎 예찬 / 성백군

    Date2015.10.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14. 숲 속에 비가 내리면

    Date2015.10.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15. 입춘(立春)

    Date2017.02.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16. 밑줄 짝 긋고

    Date2019.08.17 Category By강민경 Views228
    Read More
  17.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Date2020.08.23 Category By泌縡 Views228
    Read More
  18. 또 하나의 고별

    Date2004.12.27 By전재욱 Views227
    Read More
  19. 귀향

    Date2006.05.29 By강민경 Views227
    Read More
  20.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Date2014.06.18 Category기타 By김우영 Views2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