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7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1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2
1550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1549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1548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0
1547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6
154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154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1544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154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3
154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1541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3
1540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153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1538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1537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1536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8
1535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1534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153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4
1532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