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
잡(雜)의 자유 / 성백군
-
칠월에 / 천숙녀
-
이사(移徙) / 성백군
-
단신상(單身像)
-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
단풍 값 / 성백군
-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
뱅뱅 도는 생각
-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겨울, 담쟁이 / 성백군
-
물꽃 / 성백군
-
떡 값
-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
10월은…… / 성백군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공통 분모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
생각은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