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5:39

갈잎 / 성백군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갈잎 / 성백군

 

 

베란다 들창으로 내다보이는

저 활엽수 갈잎

일전에 전해받은 젊은 지인의 부고 같다.

 

육십 대인데

이제 겨우 가을 입군데

곧 있으면 단풍 들 텐데, 뭐가 그리 급해서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모르겠지만

흉하다

 

죽음 앞에

마땅히 위로해야 하겠지만

늙음이 싫다고 스스로 자진한 것 같아

추하다. 싫다.

 

가을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

일찍 죽은 저 갈잎

늙음을 욕보인다고 청소부 아저씨가

포대에 쓸어 담아 숨도 못 쉬게

아귀를 꼭꼭 묶어 길거리에 내놓았다

 

   1327 1008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6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8
1515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1514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48
151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1512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1511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1510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1509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1508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150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1506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7
1505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1504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1503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1502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1501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1500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6
149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498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497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