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3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1
992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60
991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7
990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9
989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9
988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987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986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1
985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105
984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9
983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10
982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2
981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11
980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97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978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977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9
976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90
975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9
97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