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19
910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909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19
908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907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0
906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905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21
904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1
903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902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21
901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900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1
899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898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89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2
896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895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89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893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892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