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2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 서있는 사람의 등은 슬픔입니다.
      닫힌 문 같아 나는 열고 싶고
      등 푸른 생선이 바다를 식탁에 올려 놓으면
      지느러미 돋아난 나는 달빛 푸른 고향을 헤엄칩니다.
      
      어느 날  
      빈 운동장 같은 방을 피아노 선률로 가득 체우던 
      한 여인의 등을 목격했습니다. 
      멋있다, 다가가려는데 여인은 건반을 덮고 
      조용히 일어나 걸어 나갔습니다. 
      <흐르는 등>을 업고 떠나간 그 여인의 미소는
      일렁이는 그리움이었습니다. 
      그 여인만의 신비한 분위기를 뒤에 남겨 놓고 말입니다.
      방 밖은 눈부신 8월이 쏟아지고 있었지요. 
      내 아쉬움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나 활자에 몰입된
      시선은 <흐르는 등>을 좇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고정의식이 쨍그렁 깨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다로 향한, 편견으로 빗장걸린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있는대로 다 보이며 피아노를 치던 그 여인의 등은 
      파도였습니다.
      잔잔한 파문이 일렁이는 노을빛 물결의 파도였습니다.
      아름다움이 었습니다. 
      
      망망대해는 슬픔의 닻을 거두고 금빛 찬란한 물이랑은
      지구을 질서 한 가운데 우뚝 솟게 했습니다.
      
      등은 사라지고 등은 일어 섰습니다.
      감격이었고
      예술이었고
      비상이었습니다. 
      
      한 방향을 가진자  한 발 뒤에
      조화와 소망의 산들 바람이 물기를 물어 옵니다.
      등은 파도 넘실대며 기쁨으로 확대되어 갑니다.
      수증기 같은 순수 앞에 
      겉옷을 벗고 엎드리게 만든 <꽃동네>사건을 고백합니다. 
      
      




꺽이고 뿌리뽑힌 세상의 소외된 영혼들에게 소망과 섬김으로 돌보는
사랑의 공동체, <꽃동네>는 문학과 전여 무관한 곳일까요?
달빛을 칭칭감고 춘 춤과 노래가 별로 뜬 밤
젊음이 요동친 심상치 않은 현장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0 Sara Brightman 김영교 2003.05.28 124
549 통영 앞바다 김영교 2003.05.29 64
548 은혜의 강물 김영교 2003.06.03 104
547 멀리서 들려온 김영교 2003.06.03 96
546 기차가 기적을 우는 김영교 2003.06.03 88
545 Sound of silence 김영교 2003.06.04 96
544 생활의 지혜 김영교 2003.06.07 75
543 고부6/6-7 김영교 2003.06.08 82
542 Re..고씨가 조씨에게 보낸 시 김영교 2003.06.11 85
541 보이지 않는 손 김영교 2003.06.19 75
540 향기나는 사람 김영교 2003.07.01 91
539 평화의 기도 김영교 2003.07.04 82
538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김영교 2003.07.05 100
537 오직 혼자서 가라 김영교 2003.07.20 86
536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김영교 2003.07.24 115
535 돌아오지 않는 것 3가지 김영교 2003.08.07 112
534 듣는ㄱ것에 김영교 2003.08.29 92
533 내 사랑은 김영교 2003.09.03 94
532 인생의 원근법 김영교 2003.12.13 108
531 신의 상자 김영교 2003.12.15 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25
전체:
649,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