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 | 추억의 사람들 | 김영교 | 2006.12.17 | 69 |
69 | 축사의 글/강학희편 | 김영교 | 2007.11.05 | 239 |
68 | 치매와 건망증 | 김영교 | 2005.04.29 | 162 |
» | 친구 | 김영교 | 2007.11.16 | 129 |
66 | 친구의 3번째 시집을 축하며 | 김영교 | 2007.11.02 | 106 |
65 | 친구처럼 이 가을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 | 김영교 | 2004.10.16 | 201 |
64 | 침묵은 금인가 | 김영교 | 2006.07.12 | 131 |
63 | 칭찬의 위력 33가지 | 김영교 | 2003.03.15 | 101 |
62 | 카나다에서 온 편지 by 유정은 | 김영교 | 2006.09.04 | 98 |
61 | 카네기의 인간관계 지침 30가지 | 김영교 | 2009.01.13 | 137 |
60 | 카펫 얼룩을 지우다 | 김영교 | 2006.08.13 | 139 |
59 | 코끼리와 기린 | 김영교 | 2005.01.07 | 106 |
58 | 쿠키사용법을 아시나요? | 김영교 | 2008.04.09 | 146 |
57 | 토마도 많이 드세요 | 김영교 | 2007.05.11 | 149 |
56 | 통영 앞바다 | 김영교 | 2003.05.29 | 64 |
55 | 통장 | 김영교 | 2006.11.22 | 98 |
54 | 팀 웍의 힘(기러기 떼) | 김영교 | 2005.07.26 | 311 |
53 | 편지한장 | 김영교 | 2006.11.30 | 152 |
52 | 평화의 기도 | 김영교 | 2003.03.29 | 89 |
51 | 평화의 기도 | 김영교 | 2003.07.04 | 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