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인연들의 Net-Work Field입니다.
얽히고 설킨 인연중에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만남이 있습니다.
혈연이 그렇고, 지연이 그렇고
학연이 그렇습니다.
문금숙 시인과는 반세기나 되는 학연의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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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다가 갈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함께 있을 수 없어도
항상 마음속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전에
이제는 누군가의 곁에 늘 있어주는 사람이고 싶지 않으십니까?
옥계의 세번째 시집 상제를 함께 기뻐합니다.
문득문득
바람 높은 삶의 한가운데
놓여진 적이 있습니까?
피곤한 어깨
팽팽하게 긴장된 모가지
따지며 다독이며
감싸 주는듯 아삭거리는 친구
늘 곁에 없었으나 늘 곁에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네거리에서
어느 날
전화선 끝에 반가운 목소리로 남아있는
친구
곁에 없는듯 허전했을 때도 늘 옆에 있었습니다
때때로 추억 이란 베낭을 함께 메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같은 스승을, 같은 교정을, 같은 시대를 추억하며
서로가 선 자리는 지금 다를지라도
마음의 흐름은 같아
늘 곁에 없는듯 그림자처럼 있었습니다.
오늘 학연의 책장을 넘기며
<황홀한 관계>가 한결 기분이 더 좋은 <황홀한 관계>의 우정의 지평을 열어 아주 기분이 짱입니다.
결이 고운듯 성긴,
보드라운듯 질긴
배두두랭이 친구
옥계의 시 한구절 두 구절이 감회에 함초롬이 젖어들게 만듭니다.
친구를 견디게 하고 버티게 하는 원동력
없는듯 늘 주위를 가득 채우는 힘
나에게는 없는 끼, 꾀, 끈, 꿈, 깡에 가까운 <배,째>의배짱
꼴이 좋아 늘 덕 보는 쪽이었습니다.
그녀를 칭칭 감고있는 문금숙의 개성이며 색깔입니다.
결과
옥계는 시집을 내고
남정은 잊었던 친구를 찾았습니다.
황홀한 관계가 황홀의 차원을 넘어
신비한 관계의 제 4,5.... 30번째 시집상제가 있기를 기원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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