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점에서
법정스님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Sheila Ryan/Evening Ball
-
integrity/Buffet
-
건강상식/혹시 나도?
-
福 많이 받는 35 가지 방법
-
마음을 다스리는 瞑想의 글
-
삶의 종점에서
-
두 죄수와 두 형제
-
오늘 하루도/김영교
-
당신으로 가득하기에/김영교
-
낮추면 비로소 높아지는 진실 *
-
김광모 위로의 시
-
축사의 글/강학희편
-
봉투편지는 낙엽우표를 달고
-
친구의 3번째 시집을 축하며
-
초봄/미발표2006
-
누로《사막의 새벽> by 와리스 디리
-
자화상장재언
-
입과 물고기
-
인생은 끈이다
-
플러턴의 단풍
-
노인문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꾸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