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둥둥 북이 울린다 / 김영교 9/23/2017
2017.09.23 05:44
북이 울린다, 둥둥 / 김영교
내가 아는 암(癌)씨는
아픈 기억이 생생했던 그날 저녁
눈섭 치켜뜨며 그 완쾌의 순간을 위해
지금은 참고있으라 분명 말했다
믿었지만
기웃거리는 조바심이 한 켠에서
그만 열어보는 그 순간
설익어 풋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척추 곧고 뼈대 실한 나의 시를 위해
계속 묻쳐있어야 한다고 그는 나를 향해 눈을 찔끔
춥거나 덥거나
눕거나 걷거나
깨어있는 나의 모든 의식이 역동적 반응을 불러
더불어
아우르는 시어의 열오르는 숙성이
누군가의 병상에 한 줄 위로이기를 바랜
그 향기는
어둠을 잠재우는 하늘 호흡
작아도 울림통이 큰
시간의 북
드디어 바람이 분다
감사 갈피마다 둥둥 둥둥
병동을 건너 세상을 흔든다
24시간 저울 위에
고맙게도 여태
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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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간증 같은...
감동이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