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약속 의자 / 김영교

2017.04.05 20:59

김영교 조회 수:57

약속 의자


온통 말씀 푸른 숲은 의자입니다

세벽마다 가슴에 품고

큰 소리 찬양을 부르며 

가지 팔 벌려 바로 선, 나무 아래로

기도를 밟고 온 맨발들을 앉힙니다

 

이슬에 흠뻑 젖은

그 먼 헌신의 들판을 둘둘 말아 

걸어 온 믿음의 여정이기에 

약속 의자 

준비된 그 의자 는 이제 빛이납니다. 


평온한 쉼이 앉고

자유로움이 착석하도록

지금 순종은 

이마를 짚어보고 용기와 체온을 살펴 

사랑의 습기를 뿌려줍니다. 


그 손길 이어져 

약속의 의자를 헐벗은 구석 먼 마을까지 

한 걸음 두 아름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은혜 의자는 지켜질 뿐 


앉는 사람만 바뀌는 예약된 의자 

여기에

비워진 순간, 기다림에 목마른 당신을 위하여


해 기우는 시점 

지금 여기는

감사와 기쁨의 색깔 아직 너무 곱습니다.

말씀의자, 때가 오면 비워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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