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 바다 / 김영교
2011.05.13 08:16
출렁출렁 물살에 씻긴다
끼륵 끼륵 물새들 시 읊는 소리
파아란 하늘 마저 귀 열고 경청하는 5월
고향바다는 이맘 때쯤
충무여자 이마를 빛나게 패대기 치곤했다
도시오염에 눌린 어깨 풀면
확 트임에 열리는 뱃길
마음 속 먼 포구
시야 끝 가 닿는 곳
바로 그 넓은 가슴일 줄이야
소용돌이 낮게 가라앉혀
깨치며 가는 시간의 물살 위에
파도치는 옥빛 그리움
거기에 두고
스모그에 절은 도시 향해
떠나는 나의 발길
삶의 차량에 치어 허우적대는 나를
내 안에 가득 들어 온 그 바다가 건저올린다
다음 여름까지는 행복할게다
바다,
얼마나 고마운 사랑이런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0 | 사진 한 폭의 행복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05 | 454 |
449 | 내 인생의 첫 순간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02 | 591 |
448 | 해금을 만나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03 | 623 |
447 | 남편 여행 가방에서 나온 것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30 | 723 |
446 | 보라빛 소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20 | 432 |
445 | 겨울 잠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19 | 458 |
444 | 물레방아, 한인타운 한 복판에서 / 김영교 | 김영교 | 2011.06.27 | 737 |
443 | 아버지 날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1.06.20 | 468 |
442 | 잊혀지지 않는 말 한마디 / 부고필라 | 김영교 | 2011.06.15 | 496 |
441 | 맹물 예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5.31 | 525 |
440 | 썬탠 탠 (Suntan 10) / 김영교 | 김영교 | 2011.06.29 | 537 |
» | 두고온 바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5.13 | 510 |
438 | 만쟈니따 산장에서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22 | 423 |
437 | 詩想 三題 길, 등대, 민들레 씨방 | 김영교 | 2011.05.13 | 652 |
436 | 봄 볕 한줌 / 김영교 / 4/14/2011 | 김영교 | 2011.04.14 | 507 |
435 | 생일 | 김영교 | 2011.04.13 | 481 |
434 | 가울 밤 / Rene의 You'll never walk alone | 김영교 | 2011.11.12 | 546 |
433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4.06 | 502 |
432 | 저 벌판의 들 꽃은 /김영교 | 김영교 | 2011.06.29 | 492 |
431 | 연가(戀歌) / 김영교 | 김영교 | 2011.04.04 | 4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