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반찬 / 김영교
2011.09.08 03:03
모여 웃고 있을 때
아무도 누추한 옷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웃음에 전혀 사투리가 없다 것도 눈치 채지 않는다
가장 싸게
가장 큰 약리효과를 내
적개심도 밀려나는
뽐내지도 성내지도 않는
웃음이 왜 자주 배가 고플까
대상에게
대화에게
소통의 가지런한 이빨 하얗게 내주고
핏기 도는 입술 아래위로 멀어지며
까르르 내미는 아군의 악수
빠르게 겹치는 노타치 포옹은
해빙포(解氷砲) 발사 소리
저 하늘 멀리
허접스런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 바다
던져진 구명선
휴가 나온
악의 없는 옥수수 웃음은
입맛 가신 식탁 위
상다리 휘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싼
제일 맛있는 반찬인 것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0 | 기둥의 노래 | 김영교 | 2011.11.29 | 458 |
469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02 | 607 |
468 | 배움의 나무야 | 김영교 | 2011.10.18 | 524 |
467 | 시 창작 - 행복할 수 있다니 - 산장일기 1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566 |
466 | 이 가을 예감은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18 | 421 |
465 | 김강석 | 김영교 | 2011.10.18 | 421 |
464 | 계절 사이에서 / 10월을 건너 | 김영교 | 2011.10.18 | 454 |
463 | 달밤이 소리내어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18 | 541 |
462 | 가을빨래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04 | 387 |
461 | 우리들의 이야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7 | 352 |
460 | 추석얼굴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0 | 326 |
459 |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621 |
458 | 조용한 혁명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5 | 363 |
457 | 귀로의 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5 | 425 |
» | 웃음 반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08 | 390 |
455 | 자서전 쓰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4 | 420 |
454 | 친구 언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4 | 443 |
453 | 어두움의 미학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13 | 542 |
452 | 까맣게 탄 박사 농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08 | 759 |
451 | 한 한송이 정 한송이 | 김영교 | 2011.08.13 | 5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