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4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7
2273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11
2272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3
2271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3
2270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9
2269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9
2268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9
2267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9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9
2265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44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4
2263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2262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5
2261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1
2260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3
2259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4
2258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2257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7
2256 시조 독도 수호의 길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8 67
2255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6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