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16:4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연애편지>/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0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1649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4
1648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34
1647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1646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1645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1644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4
1643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4
1642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1641 시조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8 134
1640 시조 추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2 134
1639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1638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163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4
1636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1635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1634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1632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1631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