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2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871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2
870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869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868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4
867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00
866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16
865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864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863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862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861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6
860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0
859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5
858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857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2
856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855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54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6
853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