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0 | 연륜 | 김사빈 | 2008.02.10 | 166 | |
929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 이월란 | 2008.03.14 | 166 | |
928 | 바람의 생명 | 성백군 | 2008.09.23 | 166 | |
927 | 시 | 갈잎의 잔소리 | 하늘호수 | 2016.11.01 | 166 |
926 | 시조 | 뒷모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6 | 166 |
925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66 |
924 | 시 | 넝쿨 선인장/강민경 | 강민경 | 2019.06.18 | 166 |
923 | 시 |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 泌縡 | 2021.02.14 | 166 |
»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65 |
921 | 시조 | 묵정밭 / 천숙녀 3 | 독도시인 | 2021.02.03 | 165 |
920 | 시 |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 박영숙영 | 2017.04.25 | 165 |
919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165 |
918 | 시조 | 어머니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9 | 165 |
917 | 시조 | 여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3 | 165 |
916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65 |
915 | 바람둥이 가로등 | 성백군 | 2013.03.09 | 164 | |
914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64 |
913 | 시 | 나의 일기 | 하늘호수 | 2016.04.06 | 164 |
912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4 |
911 | 시조 |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4 | 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