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02:36

마지막 잎새 / 성백군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지막 잎새 / 성백군

 

 

나목의 끝

우듬지에 낡은 잎새 하나

겨울바람에 팔랑입니다

 

몸부림치며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삶을 함께한 형제들 친구들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았습니다

 

춥고 외롭고 힘들지만

무턱대고 따라갈 수는 없는 일

혼자 남았기에 책임이 있습니다

겨울과 봄을 이을 전령사

역사를 집필할

마지막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봄 되어 나목에 새싹 돋을 때까지만

버티게 해 달라고

바람 불 때마다 통성기도를 하는 저 잎새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남은

시대의 마지막 의인, 우리들의 복음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4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4
693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692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79
691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690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689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2
688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687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686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685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684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3
683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682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681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680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679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678 박명 같은 시 형님 강민경 2011.09.01 459
677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4
676 열차에 얽힌 추억 이승하 2011.08.23 838
675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이승하 2011.08.23 411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