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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1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10
1950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1949 편지 김사빈 2007.05.18 181
194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1947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946 시선 유성룡 2007.06.05 161
1945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4
1944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1943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1942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9
1941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1940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1939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1938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1937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1936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1935 7 월 강민경 2007.07.25 187
1934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1933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1932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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