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21:48

나 같다는 생각에

조회 수 2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 같다는 생각에/강민경

 

 

 

 

 

뉘 집 수도관이 터졌을까!

 

해변을 끼고 도는 도로 위를

 

더듬고 두드리며 구불구불 정처 없는

 

물줄기를 보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쉼을 잊고 달려온

 

나 같다는 생각에

 

지쳐 보이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이곳 저곳에서 수시로 가로막는

 

돌, 나무등걸 등을 피해 구불구불 돌고 도는

 

물줄기, 낮과 밤을 가리지 않듯  

 

정읍에서 시작된 바람

 

풀숲을 헤치고 내를 건너 상주로

 

상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까지 흘러와

 

아들 둘, 딸 하나에, 손자 넷, 손녀 둘,

 

번창한 혈육 쫓아 캘리포니아까지

 

세를 늘려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버팀목으로

 

 

 

고향에 형제, 자매 그리운 정을

 

내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거리 거리를 고르고 다독이는 물줄기처럼

 

흐르는 피땀 알게 모르게 닦아내며

 

소리소문없이 세월의 강 건너온 오늘까지

 

곧은 길만은 아니어서 버거웠어도

 

내 손, 발 닳는 부지런함으로 바다를 이룬

 

감동의 새삼스러움에는

 

성실한 내 한평생이 출렁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9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1
1008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96
1007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5
1006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74
100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2
1004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37
1003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6
1002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2
1001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5
1000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1
999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4
998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1
997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99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05
99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994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09
993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3
992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991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16
99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