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7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199
1176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9
1175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9
1174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99
1173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9
1172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9
1171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8
1170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8
1169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8
1168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167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166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8
1165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1164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8
116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8
1162 유성룡 2006.04.21 197
1161 팥죽 이월란 2008.02.28 197
1160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7
1159 절규 성백군 2012.05.16 197
1158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