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꽃밭, 할리우드 볼 / 김영교
2018.09.06 07:26
꽃밭, 할리우드 볼 - 김영교
LA 할리우드에는 대형 노천 정원 하나있다
각종 음악이 꽃피는 한여름 밤이면
당당한 낭만이 포도주와 피자 데리고 소풍 간다
저무는 저녁과 밤
소음과 음악 그 경계에서 활짝 펴
더 없이 흥겨운 것은 층층 화단이 사선으로 누워 경청할 때다
삶의 악보에 밴 고뇌와 긴장 가득한
꽃밭은
흔들릴 때 마다 한 음계 아름다운 세상을 약속한다
음악은 피고 또 피고 질 때도
(그대와 내) 가슴에 터질듯 향기 퍼뜨린다
두고 온 사랑 잊은 적 없어
가뭄의 불협화음일랑 멀리
공명의 우물 가까이
성하, 그 광복 8월이 이곳 정원에서
문 밖은 스마트 속도세상
음악의 요람에 지친 등을 뉘이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영그는 그 만남을 위해
밤은 깊어
하늘에선 별 밤 초롱초롱 별무리 피고
흐드러지게 피는 지상 할리우드의 꽃밭
결실을 위해 전주곡을 갈무리한다
* Hollywood Bowl 1922년 설립된 원형 야외극장
친구 홍승표 작품 201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