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의자
2016.11.06 16:40
쉬어가는 의자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이제 앉기로 한다
서성이는 허리부터
앉으니 덜 힘들구나
내리막길이 다리 뻗고 앉으니
맑은 바람이 앉고
햇살이 퍼질러 앉고
마음을 지나가는 고마운 생각들
무리지어
어르며 흔들며
아삭아삭 앉는다
세상에 의자 아니 것 하나도 없네
*서울 지하철 방음벽 유리창에 게재됨 ( 2016, 8)
7호선 어린이 대공원 (온수방향 8-3)
4호선 길음역 (안산 방향 7-3)
9호선 여의도 (신논현 방향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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