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10:40

내 몸에 단풍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몸에 단풍 / 성백군

 

 

단풍은

그저 드는 게 아니네

아무 때나 드는 게 아니네

 

봄 여름 지나고

찬바람 맞아야 드는 것이네

그 많은 세월

다 이기고 살아남아야 드는 것이네

 

가을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단풍 든다는데

나도 가을인데

내 생은 너무 밋밋하여 이러다간

멋 한번 내보지 못하고 갈잎이 될 것 같아

곰 같은 마누라를

이리저리 놀리고 약을 올리고 하다가

꼬집혔네

빨갛게 살갗이 부풀어 오르네

 

드디어

내 몸에도 단풍드네

이런 단풍 맛 얼마 만인가!

늙은 몸에 든 단풍은 세월을 거슬러 젊어지네

신혼 기분 나네

늦게나마 연애 한번 제대로 했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24
1142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58
1141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75
1140 2 하늘호수 2016.09.17 326
113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82
1138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36
1137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70
113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79
1135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90
1134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41
11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62
1132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80
113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29
113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24
1129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24
1128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72
112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53
1126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45
112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37
112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