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시조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5 117
270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4
269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8
268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126
267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112
266 시조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9 124
265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88
264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79
263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83
262 시조 반성反省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2 160
261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0
260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52
259 시조 벽화壁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4 171
258 시조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6 105
257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2
256 시조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8 100
255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75
254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3
253 시조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0 137
252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