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0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49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1148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147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1
1146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1
1145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1
1144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1143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142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1
1141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140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1
1139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2
1138 풍광 savinakim 2013.10.24 192
1137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1136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2
1135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113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1133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92
1132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1131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