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4 17:04

새들도 방황을

조회 수 2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도 당황한 날 /강민경

 


늦은 저녁 무렵

맑던 하늘 언제였냐는 듯 번쩍

하늘 가르는 번개 세례 우르르 쾅쾅 으르르  

먹구름 다그치는 하늘의 괴성

천지를 뒤흔든다

 

둥지에서 잠을 청하던 새들 느닷없는 굉음에

이 나무 저 나무 숲에서 퉁겨져 나와

날 줄 씨줄을 그리는 난 분분한 당황

그 절박감이라니!

방 안에서 지켜보는 나도 긴장한다

 

여보, 저것 좀 봐

아주 큰 태풍이 오는가 봐

새들도 야단이다. 지금이라도 유리에

테이프를 쳐야 하나 다급한 채근, 후회먼저

소심해서 허둥거리는 사이

벼락 치는 폭풍우 소리  

먹먹한 내 귓속을 후벼 판다

 

메마른 캘리포니아 다급한 사정은 뒷전이고

내 딸이 사는,

이 하와이가 더위에, 가뭄에 헉헉댄다는

-스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 하시는

하늘의 음성이

세상 늪에 빠져 허둥거릴 때

내 어깨를 껴 안고 다독여 힘 주시던

내 아버지의 환청 같다

대지(大地)를 깨워 서두르시는 발걸음

뜬 눈으로 아침을 맞으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0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66
1349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348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347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134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1345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6
1344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1343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6
1342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1341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1340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1339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7
133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1337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7
1336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1335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1334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1333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7
1332 유성룡 2007.09.24 168
1331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