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9:5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 성백군

 

 

매미가 운다

 

구로동 재래시장

낡은 고목 몇 안 남은 가지에서

, , 매에 엠, 하며

시장 사람들 상거래 소리보다 더 크게

고함을 지른다

 

7년 땅속 굼벵이 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다

2주 밖에 못 살고 가는 삶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당장, 소리치지 아니하면

자신의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없으니

손님들 귀속을 파고드는 것이다

 

만주로, 연변으로 피난 간 사람들

서툰 한국말 가지고 고국에 돌아와  

장바닥을 가득 메우며

가라앉은 시장경기를 일으켜 세운다

무궁화 꽃을 피우며

구로동 재래시장을 국제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매에 엠,

저건, 우는 것이 아니다

암놈을 부르는 사랑놀이가 아니다

풀 한 포기 없는 회색 벽돌담 시장 골목에서

순간, 순간을 살아남기 위한

역이민 매미의 기막힌 절규다

울음에 곡을 붙인 희대의 절박한 노래다

 

 

  • ?
    son,yongsang 2016.10.26 12:08
    생존을 위한 절규는 비단 구로동 매미들 뿐이겠습니까? 이 꿈(?)의 나라라는 아메리카에도 참 많습니다. 참 착잡한 느낌입니다. 건강 하시지요?
  • ?
    하늘호수 2016.10.27 05:48
    그렇지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찹찹한 마음
    전능하신 신께서 알려주면 무조건 따려련만......

    감사합니다. 손 작가님
    덕분에 건강합니다. 작가님도 일상이 따뜻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1.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Date2017.02.26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227
    Read More
  2.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Date2017.02.23 Category By차신재 Views394
    Read More
  3. 겨울바람

    Date2017.02.1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2
    Read More
  4.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Date2017.02.16 Category By강민경 Views132
    Read More
  5.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Date2017.02.16 Category기타 By미주문협 Views268
    Read More
  6. 입춘(立春)

    Date2017.02.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5
    Read More
  7. 파도의 사랑 2

    Date2017.01.30 Category By강민경 Views146
    Read More
  8. 2월의 시-이외수

    Date2017.01.30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509
    Read More
  9.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Date2017.01.30 Category수필 By미주문협 Views535
    Read More
  10. 햇빛 꽃피웠다 봐라

    Date2017.01.23 Category By강민경 Views162
    Read More
  11.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Date2017.01.22 Category수필 Byson,yongsang Views606
    Read More
  12. 어떤 생애

    Date2017.01.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6
    Read More
  13. 양심을 빼놓고 사는

    Date2017.01.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01
    Read More
  14. 독감정국

    Date2017.01.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01
    Read More
  15. 2017 1월-곽상희 서신

    Date2017.01.10 Category기타 By오연희 Views319
    Read More
  16. 고난 덕에

    Date2017.01.02 Category By강민경 Views148
    Read More
  17. 12월의 결단

    Date2016.12.26 Category By강민경 Views195
    Read More
  18.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Date2016.12.23 Category By오연희 Views381
    Read More
  19. 촛불민심

    Date2016.12.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2
    Read More
  20. 단추를 채우다가

    Date2016.12.18 Category By강민경 Views2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