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546
어제:
1,905
전체:
16,524,727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2.13 17:47

나의 변론

강민경
조회 수 3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의 변론/강민경

 

 

         어쩐 일인지

         햇빛 아래 어깨 늘어뜨린

 나뭇잎들 꼼짝도 않는다

 나무그늘 아래 서 있는

 나도, 옷섶 펄럭여 바람을 부추겨 보는데

 바람은 어디서 땡 치는 중인지

 숨소리 헉헉대는 나뭇잎

 자기들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변명을 늘린다

,

 바람이 꼼짝 않고 있어서라고 하는

 나뭇잎과,

 나뭇잎이 불러 주지 않아

 저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어서라고

 팽팽히 맞서는 바람의 변론을

 참다못한

 내가 먼저 옷섶을 풀려 하자

 

 미안했는지 다급했는지

 제 본색 드러내는 바람

 어디서 엿듣고 달려왔을까

 

 순식간에 나뭇잎 감고 돌다가

 나를 다독이는 선심

 열리다 만 내 옷섶 풀었다 닫았다

 상냥한 호들갑이라니

 내 어찌 더 저들과 변론을 펼칠 수 있겠는가?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0 시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2
1289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1288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2
1287 시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1286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1285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1284 시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3
1283 시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1282 시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3
1281 시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3
1280 시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3
1279 시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3
1278 시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3
1277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73
1276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4
127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4
1274 시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4
1273 시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4
1272 시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4
1271 시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4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