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15:07

코리안 소시지

조회 수 31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코리안 소시지            


국경의 북쪽
억압과 고난

허기진 애엄마
노란 저녁
차디찬 방구석
그 옆에 Sekki돼지 한마리
초점잃은 눈으로
정신나간 듯
그 돼지 한마리를 잡아들고
가마솥에 쳐넣고
장작불을 땐다.

배불러 잠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집 아줌마 애기 좀 보잔다
이제야 정신 든
애엄마
옷을 찢어
끈을 만들고
돌을 달아
나무에 던져 달고
목을 맨다.

얼핏 사십대
열일곱의 청소년
한 목사의 손바닥에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연거퍼 두번
손가락으로 그린다.
그 아이 얼마 후
실탄 두발에 천국가고
그 목사님, 실탄값 400원 물어주고
한없이 흐느낀다.

노오란 하늘
국경의 북쪽
숨 죽인 함성 있다.
고요한 기다림 있다.
여전히 포기치 않는 그 분
내려다
보신다.

국경의 남쪽은
그 아이의 두 줄기 눈물 십자되어
밤하늘 아래
수 없이
반짝반짝
휘황찬란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3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6
532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531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530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52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7
528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527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526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525 유성룡 2006.03.28 309
524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9
523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10
»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10
521 2 하늘호수 2016.09.17 310
520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0
519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1
518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11
517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2
516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12
515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2
514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3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