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15:07

코리안 소시지

조회 수 34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코리안 소시지            


국경의 북쪽
억압과 고난

허기진 애엄마
노란 저녁
차디찬 방구석
그 옆에 Sekki돼지 한마리
초점잃은 눈으로
정신나간 듯
그 돼지 한마리를 잡아들고
가마솥에 쳐넣고
장작불을 땐다.

배불러 잠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집 아줌마 애기 좀 보잔다
이제야 정신 든
애엄마
옷을 찢어
끈을 만들고
돌을 달아
나무에 던져 달고
목을 맨다.

얼핏 사십대
열일곱의 청소년
한 목사의 손바닥에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연거퍼 두번
손가락으로 그린다.
그 아이 얼마 후
실탄 두발에 천국가고
그 목사님, 실탄값 400원 물어주고
한없이 흐느낀다.

노오란 하늘
국경의 북쪽
숨 죽인 함성 있다.
고요한 기다림 있다.
여전히 포기치 않는 그 분
내려다
보신다.

국경의 남쪽은
그 아이의 두 줄기 눈물 십자되어
밤하늘 아래
수 없이
반짝반짝
휘황찬란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41
3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402
333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73
332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73
»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40
33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80
329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51
328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43
327 시선 유성룡 2007.06.05 195
326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201
325 춘신 유성룡 2007.06.03 246
324 편지 김사빈 2007.05.18 208
323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74
322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90
32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68
320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96
31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38
318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27
317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56
316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603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