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3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1432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1431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430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142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1428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1427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31
1426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1
1425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1424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1423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1422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1421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30
1420 地久 천일칠 2007.03.08 229
1419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29
1418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1417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1416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9
1415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1414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