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3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1432 숲 속에 볕뉘 강민경 2015.10.01 373
1431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2
1430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0
1429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0
1428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4
1427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6
1426 숙제 박성춘 2010.07.20 833
1425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1424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1423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85
1422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1
1421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1420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6
1419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1418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1417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2
1416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1415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5
1414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