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3 | 외연外緣 | 유성룡 | 2006.08.06 | 198 | |
272 | 곤보(困步) | 유성룡 | 2006.07.27 | 402 | |
271 | 님의 생각으로 | 유성룡 | 2006.07.24 | 205 | |
270 | 물레방아 | 강민경 | 2006.07.22 | 442 | |
269 | 무사고 뉴스 | 성백군 | 2006.07.19 | 242 | |
268 | 봄볕 | 성백군 | 2006.07.19 | 145 | |
267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8 | |
266 | 송어를 낚다 | 이은상 | 2006.07.19 | 333 | |
265 | 한송이 들에 핀 장미 | 유성룡 | 2006.07.18 | 483 | |
264 | 이 아침에 | 김사빈 | 2006.07.15 | 245 | |
263 | 내 고향엔 | 박찬승 | 2006.07.13 | 349 | |
262 | 촛불 | 강민경 | 2006.07.12 | 230 | |
261 | 살아 갈만한 세상이 | 김사빈 | 2006.06.27 | 304 | |
260 | 6.25를 회상 하며 | 김사빈 | 2006.06.27 | 523 | |
259 | 가슴을 찌르는 묵언 | 김용휴 | 2006.06.22 | 476 | |
258 |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 김용휴 | 2006.06.18 | 345 | |
257 | 대금 | 김용휴 | 2006.06.13 | 312 | |
256 |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 박상희 | 2006.06.08 | 375 | |
255 | 귀향 | 강민경 | 2006.05.29 | 227 | |
254 | 너를 보고 있으면 | 유성룡 | 2006.05.27 | 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