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7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218
936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935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18
934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8
933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932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8
931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8
93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8
929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928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19
927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926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9
925 환생 강민경 2015.11.21 219
924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219
923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9
922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9
921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9
920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0
919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20
918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