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3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1
2272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271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2270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269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9
2268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2267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226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1
2265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2264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263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2262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2
2261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3
2260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2259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92
2258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2257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3
2256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1
2255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7
2254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