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3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37
81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6
811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80
810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809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808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57
807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1
806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0
80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6
804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803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8
802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35
801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5
800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799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798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797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131
796 시조 실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7 101
795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40
794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